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 얼굴과 직결된 중요한 주제, 바로 '침샘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특히 암을 제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안면신경 보존'에 초점을 맞춰서요!
얼마 전, 2025년 4월 25일에 방영된 EBS <명의> "귀밑의 멍울이 침샘암?" 편 보셨나요?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님께서 나오셔서 침샘암 수술의 어려움과 안면신경 보존의 중요성을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암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에도 이전과 같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오늘 함께 알아보아요.
침샘암, 귀밑의 멍울 혹시 나도?
침샘은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을 할까요?
우리 몸에는 침을 만드는 '침샘'이라는 기관이 있어요. 주로 귀밑(이하선), 턱밑(악하선), 혀밑(설하선)에 큰 침샘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중 가장 크고 침샘 종양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 바로 귀밑에 있는 이하선이에요. 전체 침샘 종양의 약 80%가 바로 이 이하선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침샘은 단순히 침만 만드는 게 아니라, 소화를 돕고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세균 감염을 막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 모두 제거해야 할까요?
귀밑이나 턱밑에 멍울이 만져지면 덜컥 겁부터 나죠. 다행히 침샘에 생기는 종양의 약 70~80%는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에요. 하지만 의사들은 양성이든 악성이든 일단 종양이 발견되면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해요. 왜냐하면 양성 종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계속 커져 주변 조직을 누를 수 있고, 드물게는 악성, 즉 암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정은재 교수님도 방송에서 강조하셨듯, 미리 제거해서 화근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샘암의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침샘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입니다. 귀밑이나 턱 아래, 입안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아프지 않아서 방치하기 쉬워요.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침샘암을 강하게 의심해봐야 해요.
- 멍울이 갑자기 커진다.
- 멍울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거나 표정이 어색해진다. (안면신경 침범 신호!)
-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소리가 변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절대 주저하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수술, 그 이상의 과제: 안면신경을 지켜라!
침샘암 수술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면신경' 때문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표정을 지켜주는 이 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안면신경, 우리 얼굴의 지휘자
안면신경은 제7번 뇌신경으로, 뇌에서 나와 귀 바로 앞을 지나면서 마치 나뭇가지처럼 다섯 갈래로 갈라져 얼굴 전체에 분포해요. 이 신경 덕분에 우리는 웃고, 찡그리고, 눈을 감고, 이마에 주름을 잡는 등 수만 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죠. 만약 이 신경이 다치면, 얼굴 근육이 마비되어 한쪽 얼굴이 축 처지고 비대칭이 되는 '안면마비'가 발생합니다.
침샘과 안면신경의 아슬아슬한 동거
문제는 이 중요한 안면신경이 가장 큰 침샘인 이하선 조직을 그대로 관통해서 지나간다는 점이에요. 마치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 사이에서 특정 전선 하나만 쏙 빼내야 하는 것처럼, 외과 의사는 이하선에 생긴 암 덩어리를 제거하면서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안면신경 가지들을 하나도 다치지 않게 보존해야 합니다. 정말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이죠.
안면마비가 불러오는 삶의 질 저하
안면마비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에요.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각막이 손상될 수 있고, 입꼬리가 처져서 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줄줄 흘리게 됩니다. 발음이 부정확해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무엇보다 표정을 잃어버리면서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고통까지 겪게 될 수 있어요. 수술로 암은 제거했지만, 이전의 삶을 잃어버리는 셈이죠. 그래서 의료진은 암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안면신경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수술의 제1 목표로 삼는답니다.
암은 잡고 신경은 살리는, 최신 수술 기법들
다행히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안면신경을 보존할 확률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어요! 최신 수술 기법들이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답니다.
실시간 감시자, '신경 모니터링 시스템'
최근 침샘암 수술에서는 '안면신경 모니터링 장치(Intraoperative Nerve Monitoring, IONM)'를 거의 필수로 사용해요. 수술 중에 아주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어 안면신경의 위치와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이에요. 수술 기구가 신경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경고음이 울려 의사가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피할 수 있게 도와주죠. 이 시스템 덕분에 수술 후 일시적인 안면마비 발생률을 30-50%에서 10-20%까지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어요.
눈보다 정밀하게, '미세수술 기법'
의사들은 수술용 현미경이나 고배율 확대경(루페)을 사용해 수술 부위를 10~25배까지 확대해서 봐요. 이렇게 하면 1mm도 채 안 되는 얇은 신경 가지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종양을 정교하게 박리할 수 있습니다. 맨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신경과 종양 조직의 경계를 명확히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신경 손상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신경 재건술'
안타깝게도 암이 이미 안면신경을 침범한 경우에는 암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신경의 일부를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 하는 상황도 생겨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이런 경우, 목의 감각신경(대이개신경)이나 다리의 감각신경(비복신경)처럼 비교적 덜 중요한 다른 부위의 신경을 떼어내 잘려나간 안면신경 부위를 이어주는 '신경 이식술(Nerve Graft)'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100% 완벽한 회복은 어려울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의 안면 기능을 되찾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재건 방법이랍니다.
성공적인 수술을 위한 현명한 선택
침샘암 수술은 누구에게 받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환자와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정리해봤어요.
경험이 곧 실력, 숙련된 전문의 찾기
침샘암 수술, 특히 안면신경 보존은 외과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에 크게 좌우됩니다. 두경부암(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을 전문으로 다루며, 특히 이하선 종양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수술 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케이스를 접해봤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다학제 진료 시스템'
최상의 치료 결과를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에요. 수술을 담당하는 이비인후과 의사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 한 명을 위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이런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수술 전후, 마음의 준비와 꾸준한 관리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궁금한 점을 충분히 물어보고 수술 과정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안면 근육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좌절하지 않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꾸준히 안면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침샘암은 분명 두려운 병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실력 있는 의료진과 함께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암을 제거한 후에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혹시 귀밑이나 턱밑에 무언가 만져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아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미소를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거예요! 😊